3개월은 매우 도전적인 시간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영어 '노베이스' 상태에서 3개월 만에 상위권 대학의 편입 영어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편입 영어는 수능 영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어휘력과 독해력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가능'과 '불합격'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3개월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목표 설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피똥 싸고 코피 터질 듯이' 공부하겠다는 각오는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본인의 실력과 남은 시간을 고려하여 현실적인 목표 대학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상위권 대학 (서성한, 중경외시 등): 이 대학들의 편입 영어 시험은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방대한 어휘량, 복잡한 문장 구조, 추상적인 지문, 논리력까지 요구하므로 3개월 만에 합격권에 드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 중위권 및 일부 하위권 대학: 대학마다 시험 유형과 난이도가 천차만별입니다. 비교적 어휘 수준이 낮거나, 문법의 비중이 높거나, 독해 지문이 짧고 평이한 학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들을 목표로 집중적으로 준비한다면 3개월이라는 시간도 충분히 해볼 만합니다.
3개월, 이렇게 공부해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맞힐 수 있는 문제를 확실히 맞히는' 전략으로 가야 합니다.
1. 어휘: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 (학습 시간의 50% 이상 투자)
* 편입 기본 어휘부터 외우세요. 시중에 있는 편입 기본 어휘 교재 한 권을 정해서, 시험 전까지 최소 5번 이상 반복해서 본다는 목표를 세우세요.
* 자투리 시간을 100% 활용하세요. 아르바이트하는 시간, 이동 시간, 식사 시간 등 모든 자투리 시간에 단어를 보세요. 스마트폰 앱, 단어장 등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 어려운 단어는 과감히 버리세요. 지금 시점에서는 고난도 어휘까지 욕심낼 시간이 없습니다. 기출문제에서 자주 나오는 기본, 핵심 어휘에 집중하세요.
2. 문법: 아는 부분은 확실하게, 모르는 부분은 기본만
* 문법을 조금 안다고 하셨으니, 본인이 자신 있는 파트(예: 동사의 시제, 수일치 등)는 절대 틀리지 않도록 반복 학습하세요.
* 부족한 파트는 핵심 개념 위주로 빠르게 정리하고 넘어가세요. 너무 깊게 파고들 시간이 없습니다. 문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비교적 낮은 학교를 목표로 한다면, 문법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습니다.
3. 독해: 매일 꾸준히, 쉬운 지문부터
* 중학생 수준의 쉬운 영어 지문부터 시작하세요. 처음부터 어려운 편입 독해 지문을 보면 좌절감만 커집니다. 쉽고 짧은 글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 구문 분석 연습을 병행하세요. 문장이 어떻게 구성되는지(주어, 동사, 목적어 등)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는 독해뿐만 아니라 문법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 하루에 3~5개 지문이라도 꾸준히 하세요. 양보다 질입니다. 한 문장을 읽더라도 꼼꼼하게 분석하고 넘어가는 습관을 들이세요.
아르바이트 병행,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은 분명 큰 어려움입니다. 하지만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기보다 **'공부할 시간을 어떻게든 만들어낸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 절대적인 학습 시간을 확보하세요. 아르바이트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에 최소 6~8시간의 순수 공부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면 시간, 친구와의 만남 등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학습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세요. 주 단위, 일 단위로 공부할 분량을 명확하게 정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 계획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최소 준비 기간은 어느 정도일까요?
일반적으로 영어 베이스가 없는 학생이 편입 영어를 준비하여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기까지는 최소 8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충분한 어휘 암기와 독해력 향상에 절대적인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조언
3개월이라는 시간은 매우 짧고 힘든 여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목표 대학의 수준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남은 기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있습니다.
지금은 '가능할까?'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해야 할까?'**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본인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오늘 당장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힘들고 외로운 싸움이 되겠지만, 3개월 후 웃을 수 있는 자신을 상상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